‘Sports+Vacance’…또다른 휴식
골프ㆍ테니스ㆍ피트니스ㆍ수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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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힐 골프클럽’에 마련된 숏게임 콤플렉스는 숏게임, 퍼터, 벙커 연습까지 가능하다. PGA 마스터즈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2번 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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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정석 기자] 얼마 전 ‘호캉스’를 갔는데 딸이 숙소에 갖춰진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고 오겠다고 해서 ‘여행하러 와서 굳이 운동까지?’라고 의아해 한 적이 있었다. 딸을 따라나섰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지 않겠다’이거나 ‘공짜니까 한번 해봐야지’라는 정도일 거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이미 ‘스포캉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스포츠(Sports)’와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다.
최근 호텔업계에 단순 숙박을 넘어 운동과 휴식, 회복과 미식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웰니스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이른바 ‘웰니스 멀티플렉스(Wellness Multiplex)’ 경험을 강화하고 있는 곳이 바로 워커힐 호텔이다. 그 중심에는 이달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워커힐 골프클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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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힐 골프클럽’에서 이용객들이 골프연습을 하고 있다. 워커힐 골프클럽은 3개 층 총 61개 타석, 비거리 약 200야드 규모로 타석마다 ‘탑트레이서(Toptracer)’라는 첨단 볼 추적 시스템이 설치돼있다. |
이곳은 3개 층에 총 61개 타석을 갖춘 골프 연습장이다. 타석마다 ‘탑트레이서(Toptracer)’라는 첨단 볼 추적 시스템이 설치돼있다. 탑트레이서는 PGA 등 골프 중계방송에서 사용되는 탄도 추적시스템이다. 샷을 할 때마다 타석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내가 친 볼의 방향, 발사각, 스피드, 비거리 등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
지난주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타석의 절반 정도가 차있었다. 때마침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 평소에는 전 타석이 가득 찬다고 한다. 실제로 경기가 끝난 오후에는 거의 모든 타석이 연습하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워커힐 골프클럽은 문을 연 이후 1년간 누적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세미나실도 갖춰 단체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연습장 라커는 골프장 라커와 같은 수준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필드에 나온 것처럼 차려입고 연습을 한다. 2인석에서 프라이빗하게 연습할 수 있는 VIP 타석도 있다.
3층에는 기둥이 없는 게 특이하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하는데 밤에는 은은한 야경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라는 귀띔도 전해들었다.
△AI피팅ㆍ숏게임 연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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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이용객이 테일러 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에서 AI 기반 골프 피팅시스템을 이용해 클럽피팅을 받고 있다. |
다양한 체험도 제공한다. 클럽은 물론 퍼팅, 모션까지 피팅이 가능하다. AI 피팅센터는 국내 호텔업계 최초 도입이다. 원포인트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레슨이 내 스윙을 바꾸는 것이라면, 피팅은 내 스윙에 맞게 골프채를 바꾸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사실 계속 골프를 치려면 뭔가 바꾸긴 바꿔야 하는 처지이긴 하다.
인도어 연습장에서 나가면 아웃도어 연습장을 만난다. 이른바 ‘숏게임 콤플렉스’. PGA 마스터즈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2번 홀에서 영감을 받아 이렇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린 근처 어프로치나 벙커 샷 연습을 할 수 있다.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항상 이럴 때는 ‘뭐라고 가르치나’ 귀가 쫑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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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피팅센터에는 KPGA나 KLPGA 소속 검증된 프로들이 기본기부터 고급 기술까지 코칭한다. |
워커힐 골프클럽 아카데미에서는 KPGA나 KLPGA 소속 검증된 프로들이 기본기부터 고급 기술까지 코칭한다. AI 피팅센터와 같은 최신 스윙 분석 장비도 동원된다. 초보자, 주니어, 아마추어, 프로 지망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숏게임 연습장의 인조그린 밑에는 완충재를 넣어 실제 그린과 비슷한 효과가 나도록 했다고 한다. 그린 속도가 3.0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너무 빨라 적응하기 어려웠다. 옆에서 연습하는 일행은 다음날 필드에 나간다며 연습에 한창이다.
△데이트코스로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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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힐에는 한강과 아차산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
워커힐에는 국제 규격 하드코트를 갖춘 ‘테네즈 파크(Tennez Park)’,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River Park)’, 프리미엄 피트니스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웰니스 클럽(Wellness Club)’, 산책 프로그램 ‘호락호락(虎樂好樂)’ 등 다양한 스포츠ㆍ웰니스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골프 연습을 마친 우리 일행은 이 가운데 산책길을 걷기로 했다. 워커힐에는 4개의 산책로 코스와 2㎞의 조깅 코스가 있다. 여기에는 한강으로 나가거나 아차산 생태공원으로 가는 길도 있는데 우리는 호텔 내부를 도는 코스를 택했다. 거리가 600m 정도로 말그대로 산책이지만, 가는 길에 포레스트 파크, 피자힐과 명월관 등 음식점도 있어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산책길에 연인들이 보인다. 일행 중 한 명은 결혼하기 전에 여기서 데이트를 많이 했다고 한다. 연애는 성공했고, 다음에는 와이프와 함께 오겠단다. 이후 일정 중 ‘Marry Me’라는 글씨가 크게 붙어 있는 한 숙소 창문도 만났다. 누군가 청혼을 하고 있나 보다. 워커힐은 연인들의 기념일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산책길에서 조금 벗어나면 한국전쟁에서 ‘Stand or Die’라고 명령을 내리며 낙동강 전선을 사수했던 월튼 워커(Walton H. Walker) 장군의 추모비가 있다. 워커힐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다른 한국전쟁 영웅인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딴 더글라스 하우스도 만난다.
△발담그고 바라보는 서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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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힐호텔 투숙객들이 비스타 워커힐 서울 4층에 조성된 스카이야드(Skyard)에서 족욕을 하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
워커힐은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4층에 있는 스카이야드(Skyard)로 올라갔다. 루프탑 야외 정원이다. 족욕탕을 마련해놨는데 가족 투숙객이 많다.
한 가족이 일어나길래 자리를 맡았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서울 야경을 내려다본다. 한강이, 강변북로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밤중이라 꽉 막히지 않고 유유히 달리는 도로, 직장에서 돌아온 이들의 아파트 밝은 불빛, 강물 위에 일렁이는 교각의 조명. 따뜻한 족욕과 함께 마음도 포근해진다.
푹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에도 쉬기만 할 수는 없다.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피트니스 센터로 갔다. 옆에는 실내 수영장도 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수영복을 챙겨오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했다. 피트니스 센터는 그리 넓지 않지만 운동기구들은 다양하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근력 운동을 했다. 그래도 땀이 난다.
‘쉬고 싶다’, ‘떠나고 싶다’라는 말이 마음속에 머물지 않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뱉어져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땐 쉬어야 한다. 조금 호사스럽더라도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때가 됐다. 그런데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면. 자고 또 자도 여전히 찌뿌둥하다면. 그럴 땐 걷고, 뛰고,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떨까. 더욱 상쾌한 휴식이 찾아온다. 일상이 아니라 운동으로 지친 몸을 샤워로 식히고, 타월로 닦고, 젖은 머리를 털 때의 상쾌한 기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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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타 워커힐 루프탑 야외 정원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
글=김정석 기자 jskim@ㆍ사진=안윤수 기자 ay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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