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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원도시박람회·빛축제'… 세종시의회 더민주 의원 "우선 순위 신중히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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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7 19:28:02   폰트크기 변경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이현정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사진 : 대한경제 자료사진

[대한경제=김기완 기자] 미래세대를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확충 등 세종시 자원을 활용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최민호 세종시장 판단이다. 이를 위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는 절대적이라는 것. 이 판단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시의회서 제동이 걸려 계류 상태지만, 최 시장이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까지 당위성을 설명하며 추진하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견해다. 세종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관련, 입장문을 내놨다. 세종시의회 더민주 김현옥 원내대표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등의 예산을 둘러싸고 많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라며 "지난달 10일, 세종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깊은 숙고와 논의 과정을 거쳐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삭감했고, 그 이후 여러 차례 예산의 삭감 이유와 근거를 성실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속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의회에 임시회 개최를 재차 요구하는 등 최근에는 단식 시위를 선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상호간 우선순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이는 밀어붙이기식 무리한 행정으로 갈등을 키워 나가는 것으로, 결국 이 과정에서 민생을 위한 시정과 예산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논란과 반목이 지속돼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회는 세종시와 충청권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라며 "준비에 소요될 총 예산만 하더라도 약 6천억원 규모이며, 이중 지방재정만 최소 1400억원 이상이 사용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정원도시박람회까지 개최하는 것은 시의 재정적 여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행사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계획과 추진에는 더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원 도시의 성공을 위해 단계적·체계적 준비가 필요한 만큼, 철저한 사전준비와 조성과정이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순천만이나 울산 국제정원박람회의 경우도 약 4년 가까운 기간의 철저한 준비를 거쳐 개최했다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실제로 울산 태화강의 경우도 10여 년의 노력 위에 지방정원 지정과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단계적 준비를 거쳐 2028년에서야 국가정원박람회를 준비중에 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세종시 구조와 울산의 경우는 바탕부터가 다르다고 말한다. 세종시 녹지율은 52%를 자랑하고 있어 기본 틀은 이미 갖춰진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비교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 세종시의회 더민주 김현옥 원내대표.

김 원내대표는 "시민의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은 물론, 세종시의 대내외적 위신은 심각하게 추락할 것"이라며 "모든 피해는 결국 세종시민이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의회 더민주 시의원들도 "무조건적인 2026년 추진을 재고하고, 장기적인 준비 과정을 통한 체계적인 정원 도시로서의 비전과 계획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정원 도시의 단계적 추진을 통해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한 단계씩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시의회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정원도시박람회에 매달리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의 시정철학인지, 대다수의 세종시민은 의아해하고 있을 것이라는게 더민주 시의원들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단식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시의회와 함께 민생을 위한 정책, 민생을 위한 공약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세종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진심 어린 협치를 촉구했다.


세종=김기완 기자 bbkim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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