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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PC기업 열전]①삼표피앤씨 - ‘건설 제조화’ 최첨병…‘OSC’ 막강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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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7 06:00:4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민수 기자]1990년대 급성장했던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산업은 기술 축적 부족과 시공 경험 미비 등으로 이후 한동안 침체했었으나, 최근 자동화ㆍ모듈화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 숙련 인력 부족, 환경 규제 강화 등 건설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탈현장 건설(OSC)의 핵심 기술로 지목된다.

이원호 한국복합화PC기술협회 회장은 “국내 PC 기술은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에 러브콜을 받을 만큼 고도화됐고, 5∼6년 전부터 공동주택 분야의 시범ㆍ실증 사업이 본격화되며 발전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며 “OSC 시대를 이끄는 중심축으로서 PC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경제>는 한국복합화PC기술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주요 PC 설계ㆍ제조ㆍ시공 기업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조명하는 ‘최강 PC기업 열전’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삼표피앤씨 로고


‘지상층 PC화 실현’ 기술 개발 올인

항만ㆍ도로 등 토목인프라 적용 확대

청주 등 5개 공장 생산능력 국내 최고

레미콘ㆍ골재 등 기초자재 협업 강점



차재정 삼표피앤씨 대표

삼표피앤씨(대표 차재정)는 1994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PC 산업을 선도해온 대표 기업이다. 설립 30년을 맞은 현재, 삼표피앤씨는 단순한 PC 부재 공급을 넘어 ‘건설산업의 제조화’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전 실현의 기반은 기술력이다. 삼표피앤씨는 자체 개발한 ‘더블월(Double Wall)’을 비롯해 ‘SRS’, ‘JRS’ 공법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더블월은 두 개의 PC 패널 사이에 콘크리트를 현장에서 타설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지상층 벽체와 지하 외벽, 코어(CORE) 벽체 등에 적용된다. 해당 기술은 건설신기술 제920호로 지정됐다.

SRS공법은 PC 부재 내부에 발포폴리스티렌(EPS) 블록을 삽입해 무게와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이고, 프리스트레스를 적용해 별도의 서포트 없이 시공이 가능하다. 물류센터나 지식산업센터 등에서 주로 활용된다.

삼표피앤씨는 기술연구소 내 건설정보모델링(BIM) 설계팀과 기술개발팀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연구소를 확장해 ‘지상층 PC화’라는 새로운 건축 혁신에도 도전하고 있다.

1990년대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된 PC 공법은 벽식 구조에 한정되며 품질 이슈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택 지상층에는 PC 적용이 급감했다. 이에 삼표피앤씨는 벽식이 아닌 라멘 구조의 PC 주택 구현을 목표로 초고강도(120㎫급) 기둥과 건식 접합 기술 등 차세대 핵심 구조요소를 독자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구조 안정성과 시공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삼표피앤씨 기술연구소 내 BIM 설계팀 / 삼표피앤씨 제공

삼표피앤씨는 건축을 넘어 공항, 항만, 도로, 교량 등 공공 인프라 분야로의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일기술공사와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프리캐스트 교량 바닥판 등 토목용 PC 공법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교량 신설 및 교체 수요 증가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기관 및 기술 파트너들과의 공동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개방형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연구개발 전담 인력 양성을 통해 기술 내재화와 미래형 원천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표피앤씨는 생산능력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한다. 청주ㆍ여주ㆍ포항ㆍ상주ㆍ제천 등 전국 5곳에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20만㎥의 PC 부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청주공장은 국내 유일의 자동화 더블월 생산라인을, 여주공장은 회전식 슬래브 자동화 설비와 가변형 거더 몰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객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정밀한 시공성과 빠른 납기를 실현하고 있다. 주요 실적으로는 SK하이닉스 용인클러스터 반도체 공장, 에쓰오일 울산 샤힌 프로젝트, 영남권 최대 규모 경산물류센터 등이 있다.

삼표피앤씨 청주공장에서 더블월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로봇팔 / 삼표피앤씨 제공

그룹 내 레미콘, 시멘트, 골재 등 기초 건설자재 사업 부문과의 긴밀한 협업도 삼표피앤씨의 강점이다. 전 공정의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품질의 일관성과 시공의 신속성을 확보하며, 건설 산업의 모듈화·자동화 흐름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차재정 삼표피앤씨 대표는 “삼표피앤씨는 단순한 PC 부재 제조사를 넘어 ‘건설산업의 제조화’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기술 중심 성장, 지상층 PC화 확대, 토목 인프라 진출이라는 세 가지 전략 축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설기술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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