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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마음의창
[마음의 창] 생의 수레바퀴
앞에 앉은 두 여인이 아까부터 말씨름이다. 얼굴이 빼쏜 거로 봐 모녀인 듯싶은데, 엄마가 사정해도 딸은 들은 체 만 체하더니 마지못해 움직인다. 노인네는 혼잣말처럼, 아들은 고분고분한데 저년은 성깔이 못돼 먹어 까칠하다는 거다. 왜 쟤는 쌀쌀맞은지 모르겠다며 혼자 주절 ...
2022-07-14
[마음의 창] 내가 아는 가장 슬픈 대화
늙은 남자가 지팡이를 짚고 지하철에서 내린다. 남자는 불편한 다리를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비탈길을 오른다. 늙은 남자에게 시간은 많으나 무더위와 장마 탓에 날은 궂고 길마저 험하다. 보나 마나 머리카락과 옷이 땀에 흠뻑 젖었을 것이다. 늙은 남자는 늙어 보지도 못하고 ...
2022-07-13
[마음의 창] 소리의 참맛
이어폰 소리가 툭 끊어져 버렸다. 며칠 전부터 지지직거리더니 제대로 고장이 난 모양이다. 길을 걸을 때 꼭 필요한 게 핸드폰과 이어폰인데 난감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시간을 허투루 보낼 것 생각하니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귀를 열어두고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
2022-07-12
[마음의창] 이웃 그늘
101동 출입문을 나와 계단을 내려서면 곧바로 놀이터다. 바닥에는 알록달록 우레탄이 깔려 있다. 놀이터라는 게 항용 그렇듯이 그네, 정글짐, 미끄럼틀 하나씩에 말머리 사자머리 유아용 시소 몇 개가 고작이다. 정오쯤부터 그늘이 지면, 할머니나 엄마 손에 이끌린 유아가 ...
2022-07-11
[마음의 창] 휘파람을 불었다
낮고 부드럽게 우는 새소리 같았다. 아니 짧고 빠르게 부는 바람소리 같기도 했다. 어디에서 들리는지, 무슨 소리인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한밤중 자다가 깨어 불을 켜면 소리가 사라질까 싶어 누운 그대로 귀만 열고 골목골목을 더듬었다. 이런 소리는 문득 밤중에 들 ...
2022-07-08
[마음의 창] 자귀나무꽃에 대한 상념
하늘을 향해 풀어버린 저 수백 개의 명주실 다발. 아리아리한 꽃숭어리들이 바람결에 나부낀다. 꽃 차림과 모양새에 눈 맛이 아리다. 땡볕 아래 꽃무리진 저 때깔 볼수록 홧홧하다. 그 밑자락에 서면 가슴 후끈 달궈지고 까닭 모를 정염이 시나브로 익어간다. 여름이 무르익 ...
2022-07-07
[마음의 창] 시선을 뉘어 다정하게
소설 쓰시는 선생님께서 해바라기를 한 아름 선물하셨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주고받는 꽃다발치고는 특이했다. 하늘을 향해, 태양을 향해 솟는 해바라기는 선물한 사람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화병을 찾았다. 해바라기가 너무 커서 화병에 들어가지 않았다. 넣 ...
2022-07-06
[마음의 창] 인연
한 달 전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무슨 재단이라고 쓰인 메일에는 누군가가 글쓰기 멘토를 원하는데 그 대상이 나라고 했다. 개인과 사무실, 두 개의 전화번호가 있었다. 통화를 시도했으나 두 군데 모두 받지 않기에 스팸메일이라 단정했다. 요사이 스팸이 ...
2022-07-05
[마음의 창] 가장과 두루뭉술
매 주 만나 웃고 떠드는 모임이 있다. 그날의 주제를 가지고 외국어로 발표를 하는 자리이다. 나는 주로 엉뚱한 얘기로 멤버들을 즐겁게 한다. 그날도 그랬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주제를 받자마자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에서나 ‘가장’이란 말이 들어 ...
2022-07-01
[마음의 창] 시시각각(時時刻刻)
- 난 걷는 게 싫어. 세월이 줄달음질치는데 걷다 보면 더 빨리 가게 될 거 아냐. - 그렇고말고. 그래서 난 아예 세월 깔고 앉아 컴퓨터바둑이나 두지 뭐. 어떤 모임, 걷기를 싫어하는 두 사람이 맞장구치며 하는 말이다. 여기엔 시간이 은밀히 숨어 있다. 시간 ...
2022-06-30
[마음의 창] 내 신세나 네 신세나
우리 집 맞은편 건물 동층에는 푸들이 산다. 갈색의 배배 꼬인 털을 가진 작고 앙증맞은 녀석은 이따금 베란다에서 세상 냄새를 맡곤 한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던 중에 베란다에 나온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가만히 날 바라보는 녀석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었다. 꼬리로 화 ...
2022-06-29
[마음의 창] 유쾌한 사람들
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평소 코스대로 공원과 산길을 지나 산스장(산과 헬스장의 합성어)에 들렀다. 한낮이어서 그런지 남자 어르신 두 분밖에 없었다. 한 분은 쉬는 중이고 한 분은 내가 매번 이용하는 기구에 앉아있어 일단 다른 운동부터 했다. 그런데 다 끝날 ...
2022-06-28
[마음의 창] 소실점
점, 화선지 위에 먹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행위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점은 고유한 색깔과 크기를 가지고 존재의 좌표가 됨과 아울러 무한한 확장성을 내포한다. 점과 점을 이으면 선이 되고, 선을 이으면 면, 면과 면을 이으면 공간이 된 ...
2022-06-27
[마음의 창] 우리는 하나
어르신의 뒷모습은 많이 구부정하다. 걸음도 더디다. 오른 손에 가는 줄 같은 것이 들려있다. 지나쳐 가기가 뭣해서 나도 걸음을 느리게 놓으며 뒤따라가는데 들고 있던 줄이 조금씩 흘러내린다. 묵주다. 분명 반짝, 하고 늘어진 줄 가운데서 십자가가 빛났다. 나는 할아버지의 ...
2022-06-24
[마음의 창] 양(羊)처럼
영국의 작가 월터 스콧트 부부가 어느 날 산책하고 있을 때다. 저만치에서 양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 전경을 보고 남편은 ‘양이란 참 온순하고도 평화로워. 시인들이 찬미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하자 부인이 한마디 거든다. ‘그러고 말고요. 어미는 순하지만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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