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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오딧세이] ‘장미의 가시 홀’ 품은 하늘이 내린 명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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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2-14 06:00:12   폰트크기 변경      
경기도 파주...서원밸리

대한민국 10대 코스에 9번 선정
KLPGAㆍKPGA 모두 개최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그린 콘서트’
BTSㆍ워너원도 거쳐간 한류스타 재능기부 글로벌 축제


서원밸리 서원코스 2번홀 전경 / 사진 : 서원밸리 제공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서원은 파주의 옛 지명이다. 고려시대 서원현으로 처음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서원군으로 불렸다. 임금님의 사냥터에 들어선 서원밸리는 금병산 자락에 둘러싸인 정남향의 분지형 코스로 조용함과 아늑함을 선사해준다. 상서롭고 복된 땅(瑞原)이라는 뜻에 걸맞게 많은 홀인원 등 행운이 함께하는 골프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외환위기로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을 대보그룹이 인수해 2000년 6월23일에 개장했다. 서원코스와 밸리코스로 구성된 18홀 7010야드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2012년 증설 개장한 퍼블릭 서원힐스를 포함하면 서원밸리컨트리클럽은 총 45홀에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100만평 규모다.

대한민국 10대 코스에 9회 연속 선정된 서원밸리의 시그니처 홀은 ‘장미의 가시 홀’로 불리는 서원코스 2번 홀(파5)이다. 이충재 코스 설계가는 “이 홀이 골프코스로서 이미 완벽한 터였기 때문에 원래 모습을 그대로 살려 설계했다”며 2번 홀을 ‘하늘이 내린 홀’이라고 평가했다.

쭉 뻗은 페어웨이 양옆엔 참나무, 소나무, 산벚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언덕 위 티박스에 서면 홀 양옆 해저드와 분수, 폭포가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그러나 장미는 가시를 숨기고 있다. 내리막 코스이다 보니 페어웨이가 실제보다 좁아 보여 자신 있게 티샷을 날리기가 쉽지 않다. 코스 좌우엔 해저드가 있고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도 숨어 있다. 그린 좌우의 벙커도 장미의 가시다.

밸리코스 4∼6번 홀은 ‘아멘 코스’로 불린다. 높낮이 굴곡이 심한 그린의 4번 홀(파4), 그린 앞에 크게 입을 벌린 벙커가 위협적인 5번 홀(파4), 긴 전장에 단단하고 빠른 그린의 6번 홀(파4)이 골퍼들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2022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 경기 장면 / 사진 : 서원밸리 제공


서원밸리에서는 KLPGA와 KPGA 대회가 모두 개최되고 있다. 대보건설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운 KLPGA ‘대보 하우스디 오픈’은 2021년과 2022년 7월에 개최됐으며 올해는 9월에 개최 예정이다.

2020년 11월 처음 개최된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당시 국내 프로대회 사상 최고인 3.8의 그린 빠르기로 참가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대회부터 코스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밸리코스 9번 홀 철쭉군락지를 제거하고 티박스를 30m 뒤로 밀어 도그레크 홀로 변신했다. 이전 대회에서 선수들이 원온을 노릴 정도로 쉬운 홀이었지만 지난해 대회에서는 난이도 높은 홀로 탈바꿈해 화제가 됐다.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는 카트를 타지 않고 직접 걸어다니며 잔디와 나무 등 코스 곳곳을 손수 관리하는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충청남도 보령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대보그룹을 일군 최 회장의 어릴적 꿈은 농장주. 그래서 서원밸리 곳곳에서 과실수를 볼 수 있다. 계절별로 자두, 살구, 대추, 사과, 배, 감, 보리수 등을 라운딩 중간에 직접 따먹는 재미도 있다.


2022년 그린콘서트를 찾은 4만2500명의 관람객들 / 사진 : 서원밸리 제공


한류 스타들이 재능기부로 출연해 골프장 페어웨이에서 펼치는 그린콘서트는 이 골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다. BTS와 워너원 등 한류 스타들도 무대에 오른 글로벌 한류 축제다.

골프장 개장을 앞두고 직원이 데려온 아이가 잔디에서 노는 모습을 우연히 본 최등규 회장의 아이디어로 2000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5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서원밸리 밸리코스 1번 홀에는 대형 콘서트 무대가, 서원코스 9번 홀에는 에어놀이터, 벙커 씨름장, 어린이 골프체험장이 설치된다. 서원힐스 이스트코스 9개 홀의 페어웨이는 주차장으로 변신한다. 그동안 누적 관람객 49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자선기금은 6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5월27일 개최된다.

서원밸리 관계자는 “골프장에서 가장 소중한 잔디를 모든 이들과 자동차를 위해 내줄 수 있었던 것은 경영자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아름답고 완벽한 코스관리는 기본이고 작은 부분부터 세심하게 챙기는 서비스로 고객 감동을 위해 앞으로도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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