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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도시와 공간 포럼] <세션1> (2) “AI 데이터 분석력이 자연 친화적 도시 공간 조성 밑거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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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30 17:27:18   폰트크기 변경      
AI시티 대담

교통량 분석 등 AI가 참여해

불필요한 도로 정확히 없애고

보행자 영역으로 전환하면

생태학적 도시로 발전 가능


도시 계층간 단절현상 우려

다양한 세대가 한데 모여

즐기도록 격려ㆍ고무시켜야

공간 개방감ㆍ선택권도 중요


<대한경제>는 30일 오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프레임의 대전환:AI시티’를 주제로 ‘2026 도시와 공간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기조 강연 이후 진행된 대담 모습. (왼쪽부터) 김지윤 정치학 박사, 후지모토 소우 건축가, 이원재 행림건축 대표, 김재경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을 넘어 도시 인프라와 거주 공간 전반으로 스며드는 ‘AI시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도시의 지형도와 거주 공간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가운데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30일 오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프레임의 대전환 : AI시티’를 주제로 열린 ‘2026 도시와 공간 포럼(CSF)’에서는 김지윤 정치학 박사의 좌장 아래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후지모토 소우(Fujimoto Sou), 이원재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재경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참석해 AI가 재편할 공간의 미래부터 좋은 도시의 본질까지 폭넓은 대담을 진행했다.


우선, AI 시티에 대해 이들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자연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후지모토 소우 건축가는 “AI를 통해서 우리의 생각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자연의 영역까지 AI가 침범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상상력이 자연과 함께 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AI가 발전하면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점점 인간 쪽으로 이동하면서 자연 영역은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기술과 자연의 공생을 강조했다.


김재경 한양대 교수는 AI의 정교한 데이터 분석력이 역설적으로 가장 자연 친화적인 도시 공간을 조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교통량 분석 등에 AI가 참여해 불필요한 도로 등을 정확히 없애고 그 부분을 모두 보행자 공공 영역으로 전환시키면 하나의 화두로 삼고 있는 생태학적인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AI 도시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미지 속의 하이테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연 친화적인 도시”라고 진단했다. 


이원재 행림건축 대표는 피지컬AI가 가져올 거시적인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예측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20년 후에는 한 주거당 한 대의 로봇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로봇이 점유하거나 함께 도로를 지나갈 때 어떻게 활동할지를 미리 고민해 설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자리와 거주의 변화에 대해 그는 “대도시가 축소되고 지방 도시가 더 많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저희 업계는 50% 이상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AI가 발달해 약을 갖다주는 등 진료해 주는 시간이 온다면 굳이 대도시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내다봤다.


<대한경제>는 30일 오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프레임의 대전환:AI시티'를 주제로 '2026 CFS'을 개최했다. 사진은 기조 강연 이후 진행된 대담 모습. 왼쪽부터 김지윤 정치학 박사, 후지모토 소우 건축가. 안윤수 기자 ays77@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살아가는 좋은 도시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논의도 이어졌다.

후지모토 소우 건축가는 프랑스 파리를 예시로 들며 규모의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오페라 극장에 가보면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웅장하다. 소규모의 장소도 곳곳에 숨겨져 있다”며 “소규모에서부터 대규모까지, 아늑함과 웅장함이 섞여져 있는 곳이 좋은 도시”라고 정의했다.

이원재 행림건축 대표는 “도시에서 사람이 살면서 어떤 경제적 활동, 경제적인 연계를 가지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시의 특성이 경제와 연결돼서 정치, 사회가 살아나야 유익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는 도시의 고유한 특성과 경제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유익한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재경 한양대 교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뿐만이 아니다. 과거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여 가면서 축적이 됐을 때 만들어지는 도시가 좋은 도시”라며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것, 전통과 현대, 기술적인 것과 아날로그적인 것이 모두 조화가 됐을 때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도시 내 계층 간 단절 현상과 획일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역시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후지모토 소우 건축가는 서울의 강점으로 거리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꼽으며 “쇼핑몰이나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곳에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사람이 한데 모여 활보하고 있다. 사람이 그곳에서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고무시켜야 한다”며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건축물과 도시 공간이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절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제적 통합을 경계하며 “우리가 같이 모일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건축가가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경 한양대 교수는 서울의 획일화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 도시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약한 것 같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뭔가 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며 “대도시에서 똑같은 아파트가 지어지면 모든 삶 자체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에 맞게 디자인적인 측면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절 완화를 위해서 김 교수는 “건축이라는 그릇 안에 아이디어, 비전을 넣으면 도시 안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다”며 “교육 시설, 공공 시설이 주변의 단절된 사람을 모아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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