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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마음의창
[마음의 창] 상징이 되어간다
가끔 멍하다. 배터리가 다 된 전자기기 같다. 생각이나 행동에서 대부분의 신경을 거둔 듯 바쁘지도 급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명상이나 무념무상도 아니다. 이런 저런 일들을 미루거나 모른 척 외면하고 도망기기도 한다. 일정을 적던 노트에도 먼지가 쌓인다. 삶에 지쳤다는 신 ...
2022-04-15
[마음의 창] 목련 애상
자의식으로 뭉쳐 있는 저 봉오리. 그 속엔 순백의 꽃잎을 켜켜이 사려 두고 있겠다. 우듬지엔 달걀만 한 덩어리가 봉긋하고, 곁가지에선 껍질을 헤치고 벌써 고개를 들었구나. 새 생명을 위해 치러야 했던 은밀한 시련이 켜켜이 담겨 있을 테다. 목련(木蓮), 나무에 핀 연 ...
2022-04-14
[마음의 창] 인복을 쌓는 법
좋아하는 작가님이 무려 일곱 시간 버스를 타고 따뜻한 남도에 오셨다. 버스에서 이미 체력을 다 소진한 것 같았지만, 피곤한 몸과는 달리 활짝 핀 미소로 인사해 주었다. 작년에 소설 쓰기를 함께 했던 선생님들까지 긴 여정을 무릅쓰고 나를 만나러 오셨다. 다녀가기 힘든 거 ...
2022-04-13
[마음의 창] 동전의 추억
“비닐봉지는 50원이고 종이봉투는 100원입니다.” 손님이 카드를 내민다. “동전 없어요. 그냥 카드로 해주세요.” 말투가 딱딱하다. 동전으로 해결할 금액을 카드로 긁어야 한다는데 언짢은 모양이다. 아마 집안 어디엔가 굴러다닐 동전이 순간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신용카드 ...
2022-04-12
[마음의 창] 언니, 거기가 더 좋을지 몰라
막내 처제가 장모님 생신에 맞춰 친정에 다니러 왔다. 처제가 온 김에 사찰에 모신 동서를 보러 가고 싶다고 운전을 부탁했다. 나보다 열 살이나 아래인 동서는 오 년 전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처제는 상부(喪夫)한 이듬해, 막 취직한 아들과 중학생인 막내딸을 데리고 그때껏 ...
2022-04-11
[마음의 창] 전화기 뒀다 뭐 할라고
니는 우째 내가 먼저 전화 안 하마 소식이 없노. 전화기를 열자마자 나는 혼이 난다. 으으 글체. 니가 요래 먼저 전화 해주마 됐제. 맞다. 건강하나. 건강하거래이. 내용도 없는, 아니 어쩌면 가장 푸근하게 수다를 떨다 우리는 전화기를 닫는다. 내 무심과 게으름을 일깨 ...
2022-04-10
[마음의 창] 연과 새
봄바람이 분다. 소소리바람이 분다. 승강장 게시판에 붙은 그림 한 장이 눈길을 붙잡는다. 연날리기 포스터다. 연을 띄운 하늘가가 사뭇 시리다. 세월의 틈새에서 소년과 연이 바람 따라 함께 부유한다. 허허 들판에서 연을 띄운 날이면 소년은 잠을 설쳤다. 연이 바람을 ...
2022-04-07
[마음의 창] 품을 들이면 품이 넓어진다
한밤중에 편의점에 갔는데, 입구에 차 한 대가 애매한 자세로 주차되어 있었다. 나도 삐딱하게 주차할 수밖에 없어서 불편함을 느꼈다. 차에서 내려 그쪽으로 가 보았더니, 어떤 남자가 보조석에서 잠들어 있는 거로 보였다. 운전자는 편의점에 들어간 모양이라 생각하고 편의점 ...
2022-04-06
[마음의 창] 잎새달, 연두가 온다
초록은 배경을 둔 색깔이지만 연두는 배경이 되는 색깔이다. 초록의 바탕색을 이루는 연두는 봄의 전령사이고 모든 색의 시작이다. 봄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 출발선에 선 연두가 머리띠를 질끈 묶고 선수로 나선다. 지대가 낮은 들판으로부터 길을 건너고 마을을 지나 계곡을 가 ...
2022-04-05
[마음의 창] 매년 기적을 만나고 있다
마당이 피바다로 변했다. 어스름 도는 이른 아침까지 잠을 자지 못해서인가. 동쪽에서 해가 뜨고 있는지 살피러 나갔다가 마당에 혈흔이 낭자한 것을 보고 까무러칠 뻔했다. 현실일 리가 없는데도 놀라는 건 예방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실상은, 제법 거칠었던 봄비와 곡풍이 합세 ...
2022-04-04
[마음의 창] 찻잔과 찻잔 사이
방 안에서 혼자 우두커니 앉아 커피를 마십니다. 맞은편에 찻잔 하나를 더 놓아두고 싶네요. 마주 앉을 사람이 누구든 말이에요. 그렇게 찻잔과 찻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을 상상합니다. 차를 마시는 곳은 바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통유리창이 있는 이층 커피숍이 ...
2022-04-04
[마음의 창] 아름다운 실패
문이 잠겨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통문은 폐쇄된 채 안쪽이 컴컴하다. 입구 벽에 낯익은 딱지는 그대로 붙어 있는데 무슨 일인가. 그동안 예사로 지나쳤다. 전화를 하니 몇 블록 아래로 이사를 한지 제법 되었단다. 새 가게 출입문 유리에는 처음부터 써오던 간판 이름이 정겹 ...
2022-04-01
[마음의 창]골목길 소묘
골목길로 접어들다 무춤 발걸음을 멈춘다. 아 저게 무엇인가. 한 마리 검정고양이다. 햇빛이 한가득 고인 길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안테나처럼 콧수염을 세운 채다. 담벼락에 붙어 고양이를 짯짯이 바라본다. 꼬리를 배 밑으로 밀어 넣고 고개는 들어 위를 쳐다보고 있 ...
2022-03-31
[마음의 창] 아르바이트생의 눈물
아르바이트생 N이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억울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스무 살 사회 초년생이 말로만 듣던 갑질을 당했으니 서러울 만도 했다. 그녀는 일한 지 4개월쯤 되었다. 처음에는 좀 헤매는가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익숙해졌다. 속도가 느릴 뿐 일머리는 ...
2022-03-29
[마음의 창] 목도리를 풀면서
눈가 주름에 눈꺼풀이 처진다. 얼굴은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해 그렇다 치더라도 몸까지 티를 낸다. 등이 살짝 굽고 시력도 예전만 못하다. 모두 나잇값이라 애써 치부하고 흉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도 입가에 팔자 주름이 보이지 않고, 이십 년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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